사랑하는 딸에게.
얼마전 증권 앱에서 웃픈 광경을 봤어.
SCHD라는 미국 배당 ETF 관련 게시글에 댓글이 써져있더라고.

"슈슬람이네 ㅋㅋ"
"AI 시대에 배당주라니"
"배당 흐름이 있으니까 좋은데?"
각자 투자하는건데, 왜 저렇게 열을 올릴까 싶었어.
그런데 보다 보니 흥미로운 패턴이 하나 있더라고.
"단점"이라는 착각
그 증권 앱 댓글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
사람들이 SCHD를 까는 이유들을 보니,
- "올해 수익률이 지지부진해."
- "장을 주도하는 AI 주식이 없어."
근데 잠깐, 이게 정말 단점일까?
이 표를 보고 "아, SCHD가 구리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미 특정 기준을 전제하고 있는 거야. "수익률이 높아야 좋다", "변동성은 낮아야 좋다" 같은.
정반합의 지혜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 구분 | SCHD | QQQ |
|---|---|---|
| 종목 설명 |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주식 100개의 시가 총액 지수를 추종하는 ETF | 나스닥 IT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 |
| 2025년 8/5 수익률(YTD) | -0.75% | 10.63% |
| 배당 수익률(연) | 3.86% | 0.5% |
SCHD의 "단점"들이 사실은
- 수익률 -0.75% → 올해는 배당주가 부진했지만, 분기마다 3% 중후반대의 세전 배당금이 통장에 꽂혀
- AI 없음 → 테크 버블 터져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좋아.
QQQ의 "단점"들도
- 배당 거의 없음 → 그 대신 성장에 올인, 복리 효과 극대화
- 테크 집중 → 미래 성장 동력에 베팅
- 변동성 → 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
결국 단점이 아니라 그냥 **"특징"**인 거야.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증권 앱에서 "슈슬람" 같은 소리를 들어도 끄떡없는 사람들이 있어. 왜일까?
간단해. 자기가 왜 그걸 샀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예를 들어,
- "난 분기마다 나눠 쓸 용돈이 필요해서 SCHD 3억을 샀어"
- "30년 후 은퇴 때까지 성장 위주로 가고 싶어서 QQQ 중심이야"
- "둘 다 좋으니까 7:3으로 섞어서 투자해"
이런 사람들은 남이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아. 본인만의 기준이 있거든.
너만의 투자 철학을 찾자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남들이 뭐가 좋다더라" 해서 사는 게 아니야. "이걸 보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라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거야.
예를 들어
- SCHD만 있으면 → QQQ로 성장성 보완
- QQQ만 있으면 → SCHD로 안정성과 현금흐름 보완
- 둘 다 있으면 → 비율 조절로 내 성향에 맞춤
핵심은 정반합이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7:3이든 5:5든 남이 정한 비율을 따라하면 안 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처음에 SCHD 7 : QQQ 3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6:4로 바꾼다고 해보자.
이런 이유면 위험해.
- "AI 기술주가 더 많이 오르는 것 같아서 배아파."
- "베팅할 자신은 없지만, ETF라서 분산투자 됐으니 크게 먹어볼라고"
이런 이유면 합리적이야.
- "내가 생각보다 공격지향적이고, 큰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 "지금 나이가 젊으니까 현금흐름보다는 자산 크기를 늘리는 데 집중하자"
- "해외주식 배당소득세 때문에 현금흐름 이점이 줄어드니, 성장주 비중을 늘리자"
차이가 보이지? 전자는 투자관이 미성숙한 거고, 후자는 자신을 제대로 아는 거야.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내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한 다음, 필요하면 조합하는 거지.
막말로 너가 투자 성향이 정말 공격적이고, 기술주에 대한 충분한 스터디를 통해 우상향에 대한 확신이 생겼으며,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QQQ 100%로 설정해도 좋아. 다만, 무엇보다 투자는 지속가능해야 한단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다양한 자산에 대해서 공부해서 너가 너의 투자 바스켓에 금을 넣을 수도, 부동산을 넣을 수도 있단다.
중요한건 "너 스스로가 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야.
진짜 적은 비교가 아니라 무지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격적인 말 하나하나에 반응할 필요 없어. 흔들리는 것 자체가 본인이 스스로 투자하지 않았다는 증거거든.
남의 투자를 비아냥거리는 시간에 차라리 너가 산 이유를 다시 점검해봐.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
투자는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야.
전하고 싶은 것
너도 언젠가 투자를 하게 될 거야. (이미 아빠가 어릴때부터 투자 이야기를 해왔을지도.)
그때 이걸 기억하렴.
첫째, 단점이라는 건 사실 주관적인 판단이야.
어떤 기준에서는 단점이지만, 다른 기준에서는 장점일 수 있어.
둘째, 특징을 이해하고 조합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완벽한 투자는 없으니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것들로 균형을 맞춰보렴.
셋째, 남의 말에 흔들리지 마.
네가 왜 그 투자를 선택했는지 명확하다면, 그 어떤 비아냥도 소음에 불과하단다.
사회는 항상 "이게 답이야"라고 말하려고 해. 하지만 투자만큼은 정답이 없단다. 네 상황, 네 목표, 네 성향에 맞는 선택이 최선이야.
남들이 결과만 보고 판단하더라도, 너는 과정과 이유를 중시하는 투자자가 되렴. 그리고 그 과정을 바라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타인의 의견에 흔들리는 자는 자신의 길을 잃는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본 내용의 정보는 종목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니 스스로 매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부정확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해당 게시물의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법적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