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의 아쉬움이 만들어낸 성숙함

읽는 시간 : 2분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도 아빠는 새벽 6시에 일어났어.
씻고, 옷입고,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잠든 너의 얼굴을 10초 정도 보고 나갔어.
가끔 너가 “아빠 회사가지말고 나랑 여기 누워있자.” “아빠랑 어린이집 같이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날에는 다양한 감정이 떠오른단다.
출근 전에 너를 보는 그 순간은 정말 소중해.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기에 아쉬움이 가득하단다.
때론 가족보다 회사 사람들과 더 오래 보내야하는 이 삶이 참... 뭐랄까, 생각해보면 힘이 빠지기도 하고 가끔은 이게 불행한게 아닐까 생각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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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i

10초가 바꾼 것들

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니, 이런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구나.
이런 짧지만 귀중한 순간을 지속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사는게 아닐까?
아빠는 원래도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싫어해. 그런데 너가 세상에 태어나고나서 부터는 이런 특성이 더 짙어진 것 같아.
어서 집에가서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최대한 업무를 열심히 해서 일과 시간 내에 마무리하려고 한단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주말에는 온전한 휴식이 필수인데,
너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쳐지지 않고 열심히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장난도 치려고 한단다.

출퇴근 길 짬을 내서 책을 읽고,
너를 재운 뒤에는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돌아보니 이 루틴들, 전부 가족이 있고나서 생긴 것들이야.

비교 풀에서 빠져나오기

"행복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읽었는데, 인간이 불행함을 느끼는 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가장 낮은 위치에 놓고 비교하기 때문이래.

주변 아이 아빠를 살펴보면 "자기를 위한 삶이 없다. 그래서 불행해."라고 불평들을 많이 하지.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빠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의 아빠는 이러한 삶을 살 확률이 높거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은 결혼 전 싱글일때의 그 자신이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아빠는 이 글을 쓰면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소중한 가족이 주변에 있는 지금 이 상황 그 자체가 "자신"이라고 생각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
이런 삶이 바로 "나"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신기하게도 더 가볍고 단단해진 느낌이 들더구나.

전하고 싶은 말

딸아
물컵에 반 정도 찬 물을 보고서
어떤 사람은 "물이 반 밖에 없네"라고 불평하는 반면,
누군가는 "물이 반이나 있어!"라며 기뻐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봤을거야.

출근 길 너랑 인사한 그 10초도
겉으로 보면 아쉬움이지만,
아빠의 삶에는 10조 그 이상의 가치란다.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어디에나 있으려는 사람은 아무 데도 없는 것이다.
— 세네카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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