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요즘 아빠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AI"야.
정말 놀라워.
이전에는 하루종일 검색하고 자료를 취합하고,
그러다가 보고서는 야근까지 하면서 썼거든.
그런데 이제는 마감까지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일 조차,
AI로 인해 "수일" 내로 끝나는 경우도 생겼어.
AI가 작성하는 보고서는 생각보다 완성도도 높단다.
심지어 아빠가 놓쳤던 패턴이나 흐름도 발견하기도 해.
잃어버린 줄 알았던 통제감
그런데 지난주에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저 이제 정말 모르겠어요. AI가 커버를 많이 해주니까 제가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 말에 대해서 아빠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
분명 더 편해졌는데,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얼마 전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라.
"내가 통제감을 잃은 게 아니라, 통제할 부분이 더 명료해졌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1 - "문제 정의"
아까 말한 것처럼, AI가 만든 산출물은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
시간이 갈수록 우수한 모델이 등장하고, 정말 사람이 작성한 것과 같은 냄새도 풍겨.
다만 AI와 같이 일할 때 주의할 것이 있어.
바로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거야.
AI는 공감과 격려를 하는 멘트를 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결과물에 대한 과한 확신을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물론 세팅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
"좋은 접근이네요! 이런 방향으로 더 분석해볼까요?"
그러다 보면 뭔가 술술 업무를 잘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지.
하지만 일을 진행하는 내내 계속 의심해야 해.
"내가 맨 처음에 AI랑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가 뭐였지?"
"AI의 공감으로 인해서,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지나치게 과잉 긍정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2 - "능동적 맥락 연결"
또 하나 깨달은 건, AI는 요청하면 분석을 정말 잘 수행해.
하지만, 평소 내가 관심 갖던 것들을 일상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연결하는
그런 직관적 사고는 여전히 사람만의 영역인 것 같아.
예를들면 아빠가 이전에 'F1 더무비' 영화의 소니 헤이즈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아 철학을 연결지어봤잖아?
신규 정보 : 소니 헤이즈
명목 정보 : F1, 레이싱 경기 등...
나만의 평소 관심 주제 : 스토아 철학
소니 헤이즈가 스토아 철학과 묘하게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지닌 능동적 맥락 연결이야.
이를 위해서는 평소 자기만의 생각을
다양한 지식과 유연하게 연결짓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3 - "고민"
마지막으로 AI에게 맡길 수 없는 부분은 고민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AI에게 뭔가에 대해 답변을 구하기 위해 입력하는 그 "무엇".
아직까진, 그건 우리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스템안에서 수동적으로 사는 삶을 지양해야 한단다.
우리는 계속 배움을 추구하고,
생각하고, 궁금해야하고,
다시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아빠는 요즘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해.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내부가 아닌 외부의 친구들과 계속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 것들이 AI와 협업할 때 '진짜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거든.
우리의 질 좋은 고민이 담긴 내용물이 AI에게 이어진다면
훌륭한 구조를 가진 워크플로우로 구현될거야.
그 워크플로우는 상당한 가치를 남길 것 이라고 생각해.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것
딸아,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통제감은 벽돌을 한 장 한 장 너가 쌓는데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진정한 통제감은
완성될 건물을 생각하며,
그 과정을 내가 설계하고 책임지는 것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좋은 질문을 하도록 능력을 키우고,
그 시대의 AI와 같은 유용한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라.
사랑을 담아,
곧 생일을 맞이할 너를 축하하며.
아빠가.
(PS 오늘 너의 두 번째 생일 기념으로 가족사진 찍는데, 너가 엄청 돌아다니느라 고생했네 😅)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
— 앨런 케이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