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보통 우리가 어렸을때 "너의 꿈은 뭐니?" 하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누구처럼 되고 싶어요."
이렇게 대답을 하지.
아빠가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써보라고 하면 이렇게 썼어
- 유치원 - 과학자
- 초등학교 - 무기 중개상
- 중학교 - 5급 공무원
- 고등학교 - 좋은 대학교 가기
무기 중개상은 참 신박하지 않니? ㅋㅋ
지금 보니 한 살씩 크면서 점점 현실적으로 변했네.
과학자에서 공무원으로,
그러다 결국 "좋은 대학교"라는 막연한 목표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장래희망은 꿈일까?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수동적 꿈 추종의 함정
첫 번째 이유는 음, "부족한 자기성찰" 때문이야.
"내가 뭘 하고 싶다"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부족했어.
또 그렇게 생각하는 법을 몰랐지.
특히 성인이 된 대학교 때가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야.
아빠는 공부 위주의 고교 시절을 지내다 보니
다양한 경험, 독서의 중요성을 잘 못 느꼈던 것 같아.
가끔 이런 생각을 했어.
"쓸 데 없는 동아리 활동은 왜 해?", "MT는 왜 가는 거야? 학점 따게 공부나 더 해야지."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유사한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인생을 걸어나가는 연습도 필요했던 거지.
즉 하드 스킬만 갖출게 아니라 소프트 스킬도 같이 키워야 하는거였어.
공부만 하다 보니 "내가 중요시하는 것이 전부"라는 편향의 늪에 빠져버린 거야.
두 번째 이유는, 시스템의 가이드 방식이라고 생각해.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빠가 어렸을 때 사회적으로 명예도 있는 직업을 선택하길 원하셨지.
그래서 중학교 때 장래희망과 관련해서
"5급 공무원이 되면 얼마나 멋지겠니?", "고공 고공(고급공무원을 줄인 말)"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유도하셨단다.
그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으신 채로.
특목고 입시붐이 불 때, 특목고에 진학해서도 비슷했어.
"좋은 학교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지금 공부하면 성공하고, 지금 놀면 평생 놀고 실패한다"는 말만 들었지,
그걸 이뤄낸 이후의 삶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는 없었거든.
진짜 꿈의 정의
그래서 깨달은 게 있어.
어른들이 말했던 좋은 학교, 좋은 직업은 "점"에 불과해. 꿈 자체가 될 수 없단다.
꿈은 "내가 살고 싶은 삶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성장 과정 그 자체"야.
아빠의 경우로 설명하면,
과거에는 좋은 직장 등의 "점"을 목표로 삼았으나,
지금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내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나누는 "과정" 자체가 꿈이야.
지금 이 편지를 쓰는 것, 저녁에 공부하고 읽고 쓰고 공유하는 것.
이 모든 게 내가 살고 싶은 삶을 향한 성장 과정이거든.
아빠가 계속해서 안주하지 않고 이런 적극적인 삶을 사는 이유는
그 적극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란다.
그 적극성의 시작은 "나"를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시스템 속에서도 선택은 가능해
결국 아빠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야.
우리는 "국가"라는 시스템에서 보호받고 살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의 생각과 사고방식까지 남들이 말하는 정형화된 것에 수동적으로 매몰될 필요는 없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나에 대해서 생각하길 멈추지.
남들이 방향을 말해주길 무의식적으로 원하고 의존하려고 한다고 생각해.
수동적으로 행동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거지.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불완전함 때문에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그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단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찾는 법
그런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서 두 가지가 필요해.
첫번째는 자기 성찰이야.
그래서 아빠가 너가 자라면서 계속 이런 질문을 많이 한 거야.
"너는 어떤 걸 좋아하는 것 같아?"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해?"
"어떤 과목에 관심이 많니?"
"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애들이랑 문제를 해결해?"
"공부하거나 과제 수행할때는 크게 보고 접근해? 아니면 작은 부분부터 집중해?"
그렇게 "너"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대화를 하는 것 역시 성찰이라고 생각했거든.
두번째는 세상의 다양함을 경험하기야.
그래서 너에게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을 소개하고, 견학을 다녔던 거란다.
선택지를 많이 접해봐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성인이 되어서는 이 간단한 3개 질문을 습관화해봐.
독서나 유튜브, 강연을 들은 후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야.
-
내가 여기서 새롭게 얻게 된 내용은?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면서)
-
내 인생에서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과 다른 점은? (남의 관점도 정리해보고)
-
내가 관점을 고쳐야 하는 부분은? (비교 이후 필요한 부분을 내재화)
처음엔 귀찮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게 습관이 되면, 너는 자연스럽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거야.
수동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는 거지.
그리고 이런 사소한 실천들이 모이면,
너만의 독특한 관점과 판단 기준이 생겨날 거야.
그게 바로 아빠가 말하는 "적극적 사고"란다.
전하고 싶은 것
꿈이 바뀌는 건 문제가 아니야.
꿈은 뭔가 장래희망, 자산, 닮고 싶은 사람과 같은 "점"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느냐는 거지.
아빠의 꿈들이 계속 바뀐 것의 가장 큰 문제는
충분히 깊게 생각한 것이 수반되지 않아서야.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지.
하지만 너는 다르게 살 수 있어.
매 순간 작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너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산다면, 설령 꿈이 바뀌더라도 그건 더 깊은 자기 이해에서 나온 성장이 될 거야.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세네카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