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더 무비 - 소니 헤이즈에게서 스토아 철학을 보다

읽는 시간 : 3분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엄마랑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왔어.

할머니가 아빠한테 좋은 영화관 티켓을 선물하셨거든.

덕분에 너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고 있었지.

아빠가 집에 돌아왔을 때 네가 엄청나게 춤을 추면서 놀고 있더라.

영화는 《F1 더 무비》였어.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레이싱 영화 말이야.

이미지 설명

사람들이 흥분한 이유

사람들은 F1 레이싱 그 자체에 흥분해서 많이 본 것 같아.

실제 F1 서킷에 있는 듯한 몰입감.

시속 300km로 달리는 자동차들의 박진감,

귀가 터질 것 같은 엔진 소리와 심장 울림.

확실히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였어.

집에서 보면 그 생생함의 절반도 느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아빠는 화려한 레이싱 장면도 좋았지만,

소니 헤이스라는 사람의 독특함이 마음속에 남더라고.

소니 헤이스의 이상한 습관들

소니는 본인만의 리듬이 있는 특이한 캐릭터란다.

레이스 전 카드 뽑기

소니는 매번 레이스 전에 카드를 섞고 한 장을 뽑아서 보지도 않은 채 주머니에 넣어.

그리고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그 카드가 뭔지 확인하지 않지.

영화 중간에 한 번 이 루틴을 깜빡했는데,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고는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더라.

집중력이 흔들리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게 눈에 보였어.

트로피 안 만지기

우승을 해도 트로피를 절대 만지지 않아.

"부정 탄다"면서 말이야.

심지어 마지막에 우승했을 때도 트로피를 팀 오너인 루벤에게 양보해 버리고 자리를 나오지.

플랜 C

다른 팀들이 플랜 A, B를 세울 때,

소니는 그걸 모두 무시하고 자신만의 "플랜 C"를 제시해.

팀원들은 그걸 무질서와 혼란, 이기적인 행위로 여기지만,

소니는 나중에 플랜C를 "Combat(싸움)"이라고 말을 해.

아빠가 감동받은 지점

처음엔 이런 행동들이 그냥 스포츠 선수들이 다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징크스나 미신 같아 보였어.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깨달았지.

이 모든 게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과정에 집중하는 방법이었다는 걸.

소니의 카드 뽑기는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

트로피를 안 만지는 건 결과 및 성취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했어.

플랜 C는 남들이 정한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였어.

극한 몰입의 순간

영화 후반부에 소니가 기술 책임인 케이트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어.

그가 궁극적인 레이싱 상태에 대해서 말이야.


Sometimes there's this moment in the car where everything goes quiet.

My heartbeat slows. It's peaceful.

And I can see everything.

And no one, no one can touch me.

I'm chasing that moment every time I get in the car.

I don't know when I'll find it again, but man, I want to. I want to.

Because in that moment, I'm flying.

소니 헤이스-F1 더 무비(2025)

그건 기술이라기보다는 극도의 몰입 상태를 의미하는 거였어.

이런게 운동선수들한테는 "플로우(Flow)" 상태라고 불린대.

소니한테는 그를 둘러싼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지금 운전대를 잡은 이 순간과 핸들링에만 완전히 집중하는 상태를 의미하는거야.

아빠가 생각하는 소니 헤이스의 진짜 철학

아빠가 이전 편지에서 강조했던 "과정"에 대해서 기억아니?

생각해보니 소니 헤이스는 "과정의 사람"이었어.

결과에 집착하지 않음

자신만의 기준과 방식을 고수

현재에 완전히 몰입

이게 바로 아빠가 이전 편지에서 말했던 "우리 반응에 집중하기"의 완벽한 실례였던 거야.

레이스 결과는 통제할 수 없어.

상대방의 실력, 차량 컨디션, 날씨, 운...

수많은 변수가 있거든.

하지만 소니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어.

오직 자신이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드라이빙에만 집중했지.

일상에서 적용해볼 점

아빠도 소니 헤이스를 보면서 반성했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가끔 회사에서 프로젝트 결과에 집착할때가 있거든.

"이번 분석이 잘 받아들여질까?", "상사가 어떻게 평가할까?" "기대치에 못미치면?"

하지만 소니처럼 생각해보면,

결과는 내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고,

내가 집중해야 할 건 지금 이 프로젝트를 위한 나만의 방법, 최선의 노력인거지.

그리고 소니의 카드 뽑기처럼,

아빠만의 작은 의식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야.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결과는 상관없다. 이 일을 통해서 또 성장을 이끌어내자."

생각하는 거지.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것

엄마랑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

"브래드 피트랑 레이싱이 멋있긴 한데, 소니 헤이스라는 캐릭터의 철학이 더 인상적이었어."

엄마는 "참 특이해. 나는 레이싱 경기 그 자체에 몰입되던데?"라면서 웃더라.

맞아, 아빠는 원래 이런 걸 유심히 보는 사람이야.

그 사람의 철학과 태도에 더 관심이 많거든.

너도 크면서 수 많은 여러 가지 경쟁, 평가를 마주할거야.

시험, 입시, 취업, 연애, 인사...

그때 소니 헤이스를 기억해줘.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렴.

남들이 정한 플랜 A, B에 휘둘리지 말고,

플랜 C를 만들어가는 용기를 가져.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며, 나아가보자.

과거의 실패나 미래의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남들이 하는 대로 하면, 우리도 진다.
— 소니 헤이스, F1 더 무비(2025)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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