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지려다 지친 너에게 - 니체 위버멘쉬의 역설

읽는 시간 : 3분

사랑하는 딸에게.

아빠는 점심에 산책 겸 서점에 자주 들러. 그런데 요즘 베스트셀러 가판대에 "니체"라는 철학가 관련 책이 참 많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니체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 해.

이미지 설명
니체 @wikimedia

니체는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존재다."**라고 말했어.

뭔가 멋지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단련하고, 발전하고, 목표를 이루고.

너도 아마 학교 다니면서 정말 "갓생"을 살아가는 친구들이나 선배를 봤을 거야.

근데 말이야, 끊임없는 자기극복을 주장하던 니체의 삶 후반부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해.

토리노에서 마차의 말이 채찍을 맞는 것을 보고 극심한 충격에 빠졌어.

그 이후 니체는 자기극복은 커녕 타인의 부축이 없으면 안 되는 삶을 살게 되었지.

참 아이러니 아니야?

니체가 그렇게까지 된 이유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아. 장기간에 걸친 뇌 건강 악화, 그에 따른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서서히 다가왔겠지.

하지만 아빠가 보기엔, 가장 큰 문제는 니체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 같아.

내가 아는 게 전부라는 착각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결과만 보는 경향이 있어.

니체의 철학적 성취, 갓생 살고 있는 친구의 완벽해 보이는 일상.

하지만 그게 정말 전부일까?

우리가 보는 건 빙산의 일각이야.

니체가 건강 악화로 35살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10년 넘게 유럽을 떠돌며 집필했다는 사실, 그 과정에서 겪었을 고독과 고통은 성공을 추구하는 자기계발서에는 잘 보이지 않지.

마찬가지로 갓생 친구의 새벽 6시 운동 인증샷 뒤에는 어떤 스트레스와 피로가 숨어있는지 우리는 모르는 거지.

"내가 아는 게 전부라는 착각" - 이게 바로 함정이야.

르브론이 가르쳐준 것

20대인 딸이 아빠처럼 농구를 좋아할까?

아빠 시대에 농구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르브론 제임스라는 위대한 농구선수가 있어.

그는 아빠가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2025년 기준 42세의 나이란다.

그런데도 현역이지!

르브론은 대표적인 "자기극복"과 "받아들임"을 균형 있게 실천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그는 몸 관리에만 연간 수십억 원을 쓰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매년 더 나은 선수가 되었지.

데뷔 팀인 클리블랜드를 우승시키고, 마이애미에서 우승하고, 다시 고향팀을 우승시키는 드라마를 만들었어.

하지만 아빠 생각엔 그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을 마주하기 시작했어.

그는 여전히 최고 슈퍼스타니까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했을 거야.

하지만 우승을 못 할 확률도 인정하고, 다른 자아실현을 하기로 한 것 아닐까?

아들과 같은 팀에서 뛰고 은퇴하거나, 코비 브라이언트가 뛰었던 팀에서 그가 좋아했던 23번을 달고 뛰는 것 말이야.

그러면서도 자기 관리는 철저하게 계속하며 40대의 나이에도 주전급으로 뛰고 있지.

이게 진짜 자기극복이 아닐까?

자기파괴와 자기극복의 경계선

자기극복 = 현재의 나 + 적절한 도전

자기파괴 = 현재의 나 - 현실 인식 + 과도한 압박

니체가 주장한 강인한 인간이 되자는 것 자체는 존경스러운 부분이야.

다만, 지나치게 자신의 기본 상태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건 자기극복이 아니라 자기파괴야.

회사에서도 보면, 승진하겠다고, 인정받겠다고 밤낮없이 일하다가 번아웃 오는 동료들 있잖아.

겉으로는 열정적이고 발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본인 체력 대비 무리하다 건강도 잃고 가족과의 시간도 놓치고...

그게 정말 발전일까?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

아빠는 다음과 같이 세 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1. 평소 나에 대한 파악을 습관화하는게 중요하단다.

  •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 사용 가능한 리소스가 얼마나 되는지(돈, 체력 등등)
  • 내 계획이 현재 수준에서 말도 안될 정도는 아닌지

2. 받아들임의 힘을 키웠으면 해.

  • 목표와의 괴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현재 수준을 인정하고 방향을 설계하자
  • 조급함은 금물이야

3. 소중한 것들을 잊지 말기

  • 너의 가족
  • 너 주변의 응원해주는 사람들
  • 익숙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너가 잘 달리고 있어야, 주변을 볼 여유도 생기는 거란다.

적당히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어.

그런데, 정작 자신은 자기 안의 신(완벽에 대한 강박)에게 죽임을 당했는지도 몰라.

딸아, 완벽한 위버멘쉬가 되려고 하지마.

대신 "적당히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렴.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이 되자.

그게 진짜 자기극복이야.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 니체

하지만 아빠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 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아빠가.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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