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고민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읽는 시간 : 4분

사랑하는 딸에게.

요즘 아빠는 주니어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단다. 직장 생활 8년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느덧 이런 역할을 하고 있구나.

후배들의 고민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어.

"주체성 있는 업무를 해보고 싶어요"

"더 생산성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힘들게 기획했는데, 위에서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경험해본 사람이 주는 현실적 조언

듣다 보니 이 친구들 얘기가 남 일 같지 않더라. 아빠도 예전에 비슷한 갈증을 느꼈었거든.

다만 아빠는 운 좋게도 이전 직장에서 주체성 있는 업무를 원없이 해볼 수 있었어. 발표, 콘텐츠 기획 및 총괄, 고객사 미팅, 대규모 세미나, 면접 참여 등등... 해볼 만한 건 거의 다 해봤지.

3.5년 정도 시간이 흘렀어. 인정을 받고, 생각보다 빠르게 과장 진급도 하니까 새로운 욕구가 생겼어.

"주체성"은 충분히 경험했으니, 이제 다른 팀에서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하거나, 더 큰 스케일에서, 더 체계적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때 아빠는 이 "새로운 갈증"을 그냥 넘기지 않았어.

"지금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뭐지?"

"단순히 현재가 싫어서인가, 아니면 정말 다음 단계로 성장하고 싶어서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봤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

그래서 아빠가 한 일들은,

첫 번째 : 퇴근 후 자기계발

수개월 동안 퇴근 후에도 컴퓨터 코딩 및 분석 도구를 열심히 공부했어. 직무의 다양성을 위해서 말이야.

두 번째: 직무변경 요청

사장님께 찾아가서 진지하게 팀 및 직무 변경을 요청드렸어.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어. '사장의 결정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구나.'

세 번째: 이직 준비 시작

그래서 더 좋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이직 준비를 했단다. 동시에 본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

네 번째: 마인드 세팅

이직 결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나하나 이직해야 하는 이유를 적고 반복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읽었어.

후배들이 정말 원하는 것

그런데 후배들과 이야기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어.

"어떻게 하면 주체성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제 아이디어가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듣다 보니, 정작 본인들도 자신의 진짜 마음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더라.

진짜 속마음은 이런 거 아닐까?

"주체성 있는 업무를 하고 싶긴 한데... 실패하면 어떡하지?"

"책임져야 할 게 많아지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지금 안정적인 것들을 포기하기는 무서워..."

후배들을 보면서 느낀 건, 현재 회사의 금전적 메리트, 안정성, 워라밸을 모두 챙기면서 동시에 주체성까지 갖고 싶어한다는 거야.

사실 이건 너무 인간적인 마음이지. 누구나 모든 걸 다 갖고 싶잖아. 하지만 막상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니까,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확신이 서지 않는 거 아닐까? 현실에서는 보통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하거든.

나를 돌아보는 정직한 체크리스트

그래서 아빠가 후배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건 이런거였어.

"너희가 원하는 주체성이 정확히 뭐야?"

"단순히 지금 루틴 업무가 지겨워서인가?"

"아니면 정말 책임감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인가?"

"AI 시대에 대체될까봐 두려워서야?"

여기서 조금 더 자기객관화를 위해서 더 나아가면,

실력 관련

  • 내 주장을 할 수 있을 만큼 평판을 잘 쌓았는지?
  • 기본적인 루틴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서, 신뢰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는지?
  • 새로운 것을 어필할 만큼, 내 실력을 입증했는지?

이해도 관련

  •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 내가 제안하는 것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재미있어서 하고 싶은 건지?

현실 인식

  • 주체성 있는 업무를 하면 책임도 따라온다는 걸 각오하고 있는지?
  • 실패했을 때 그 결과도 내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런 질문들을 정직하게 답해보면, 내가 지금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명확해져.

선택지를 명확하게

만약 위의 체크리스트에서 많은 부분이 "아직"이라면, 할 일이 명확해져.

현재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

  • 루틴 업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 회사 비즈니스 전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 향후 관심있는 업무 전향을 위해, 타팀 등 네트워크 구축하기
  • 퇴근후 자기보상이 아닌 꾸준한 자기계발

환경을 바꾸는 것

  • 다른 팀으로 전환 신청 (내부 이동)
  • 이직 준비 (외부 이동)

중요한 건 각각의 선택에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는 거야.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어. 내가 하기로 했으면, 딸려오는 고통은 감당하기로 마음 먹은 상태여야해. 너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거지.

조급함이라는 가장 큰 적

아빠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거야.

"루틴한 업무도 네 미래 성장을 위해서 다 필요한 일이야."

"다만 그런 루틴한 업무를 왜 하는지 구조적으로 궁금해야 하고, 그렇게 시야를 넓히면 네가 더 알아야 하는 것들이 발견되지."

"그리고 조급함은 금물이란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말하는 것들은 십여 년간의 베테랑이 이미 봤던 누군가의 아이디어일 수 있고, 이미 시도해본 것일 수 있어."

"그래도 실망하지 마. 계속 그렇게 주체성 있는 사고를 해야지, 조금 더 책임감과 주도성이 요구되는 직급과 연차에 이르렀을 때 이미 준비된 자세로 더 월등한 업무 레벨을 지닐 수 있단다. 안그러면 물과장, 물부장이 되거든."

환경 탓의 진짜 위험성

딸아, 여기서 정말 중요한 함정이 하나 있어. 환경 탓, 사람 탓, 비교가 주는 달콤한 유혹이야.

"우리 회사가 문제야"

"우리 상사가 꼰대야"

"옆 팀은 더 좋은 프로젝트를 해"

이런 생각들은 순간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만, 결국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어.

진짜 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가더라.

고통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아빠가 이 모든 걸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야

불편함이나 아쉬움 같은 감정들을 그냥 넘기지 말자.

  • 루틴 업무가 지루하다 → 더 깊이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효율성을 높일 때
  • 새로운 도전이 두렵다 → 역량을 키워야 할 때
  •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 더 확실한 성과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때

이런 감정들을 피하려고 하면 성장이 멈춰. 하지만 "왜 이런 기분이 들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 진짜 변화가 일어나.

전하고 싶은 것

너도 언젠가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거야. 그때 이걸 기억하렴.

첫째,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신호로 받아들이자.

뭔가 불편하고 아쉽다면, 그건 성장할 때가 됐다는 뜻이야.

둘째, 통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남 탓, 환경 탓 하기 전에 내가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이 뭔지 찾아봐.

셋째, 조급해 하지마.

이미지 설명
야근하고 집에 가는 길 @voti

모든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고,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

최선은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거란다.

딸아, 아빠도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 하지만 이 원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해.

네가 어떤 환경에 있든, 어떤 고민을 하든, 항상 "내가 지금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뭘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

그게 진짜 주체적인 삶을 사는 방법이니까.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고통과 성찰이 결합되면 발전이 된다. 고통은 중요한 신호다. 그 고통을 잘 성찰하면 거의 항상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된다.
— 레이 달리오


아빠가 미래 20세 딸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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